내 인생 최고의 사업 (I) The Most Important Business in My Life (I)

Pastor Jihyun D. Yi, Jan 4, 2015

누가복음 19:11-27

“그 종 열을 불러 은화 열 므나를 주며 이르되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 하니라.” (13)

몬트리얼의 “Little Italy” 지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몬트리얼의 전통 시장인 “장딸롱 시장 (Marché Jean-Talon)” 입니다. 신선한 야채, 과일, 고기류, 치즈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이지요. 오월부터 시월까지는 건물 밖 야외에도 장이 섭니다. 이 야외장은 농부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농작물을 가지고 와서 직접판매합니다. 매일 아침 7 시에 장이 열리니 농부들은 새벽에 농작물을 싣고 장으로 달려 옵니다. 시장이 열리기 전에 과일/야채를 진열하고 준비합니다. 이들은 물건을 잘 팔기 위해 많은 애를 씁니다. 서양배를 파는 사람은 그날 서양배의 시장가격을 알아야 합니다. 과일을 예쁘게 진열하는 것은 기본이며 손님이 맛을 볼 수 있도록 잘라 놓아야 합니다. 값을 지나치게 깎으려는 손님 앞에서도 얼굴을 붉히지 않고 친절히 대해야 하지요. “장사”는 인간 사회에 필수적인 활동입니다.

만일 재력이 있는 어떤 사람이 여러분에게 백만 달러를 맡기면서 그돈을 밑천으로 ‘장사하라’고 제안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떤 분은 신이 나서 무슨 장사를 할지 알아보고는 곧 사업을 시작할 것입니다. 반면 장사에 경험도 없고 재능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 제안이 부담스러워 고민하다가 돈을 돌려 주며 장사를 포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롭게도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이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장사하라”고 명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예수님도 당신의 소유 에서 일부를 떼어 맡기시면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장사하라”는 말씀은 사실 모든 크리스천들에게 하시는 명령입니다. 왜 주님은 우리에게 이런 상업적인 명령을 내리실까요?

먼저 이 명령을 주신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있을 때에 비유를 더하여 말씀하시니 이는 자기가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고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로 생각함이더라.” (11) 이제 예수님은 예루살렘 입성을 앞두고 계십니다. 사람들의 예수님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절정을 향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이루실 “하나님 나라”를 “이스라엘의 독립”으로 보았습니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면 풍랑을 잠재우던 그 능력으로 로마군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참조: 행 1:6).

하나님 나라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차원이 높은 나라입니다. 그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먼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셔야 하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셔야 하며,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재림하셔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하나님 나라가 완성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자들은 이러한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약속대로 2000 년 전에 이땅에 오셨고, 십자가 못박히셨고, 부활하셨고, 승천하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재림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진 자들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막연히 하나님 나라가 도래할 것을 기다리며 세월을 허송할 것이 아니라 주님이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알려주시기 위해 주님은 “므나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귀족이 있었습니다. 이 귀인이 왕위를 받아가지고 오기 위하여 먼 나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귀인은 그의 종 열 명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은화 한 므나 씩을 맡기며 이렇게 명령하였습니다.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Do business with this until I come back. NASB)” (13) 한 므나는 100일 치의 임금이니까 환산하면 약 일만 달러 정도의 돈이지요. 그리 큰 금액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종들은 주인에게 순종하여 충성스럽게 장사를 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13) 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째, 한 므나

비유에서 귀인은 종들에게 한 므나 씩 맡겼습니다. 이와같이 예수님도 당신을 따르는 각 사람에게 일종의 므나를 맡기십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므나가 무엇일까요? 좁게 볼 때 이것은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시간이며, 재능입니다. 넓게 볼 때 열심히 공부하여 받은 학위나 물려 받은 재산도 므나 속에 포함됩니다. 어떤 사람은 긴 시간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을 받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다양한 재능을 받았고 어떤 사람은 한 가지 재능만 받았습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인생이 주어졌다는 점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동일하게 한 므나를 받은 것이지요.

둘째, 장사하라

주님은 우리가 받은 므나를 지혜롭게 투자해서 열매를 맺기 원하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매우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도전하고 창조적으로 일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장사하라”는 상업 용어를 사용하시며 우리를 독려하십니다. 제가 20 살에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을 때 처음에는 기쁨이 컸지만 곧 세상의 여러 유혹들 앞에서 흔들리는 자신을 보며 고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험하고 유혹으로 가득한 세상을 피해 외딴 시골로 가는 것이 신앙을 지키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소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고자 분리되어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열심히 세상 속으로 들어가 장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 속에 살면서 주님이 주신 시간과 재능으로 영원한 가치가 있는 열매들을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인정하시는 열매와 가치가 무엇일까요? 바로 앞 사건에서 삭개오는 본래 부 (wealth) 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만난 후 눈이 열리자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자신의 인생에 모셔 들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삭개오가 발견한 바와 같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 이 바로 영원한 가치가 있는 일이며 가장 소중한 가치 창출 (Value Creation) 입니다. 우리가 크리스천으로서 장사를 하는 목적은 바로 이런 열매를 얻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함입니다.

몬트리얼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배울 것이 많습니다. 장사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하지요. 매일 새벽에 일어나 가게 문을 열어야 하고, 좋은 물건을 싼 값에 받아오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뛰어 다녀야 하며, 고객들의 필요도 섬세히 파악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그 사업을 일으켜 보겠다는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크리스천으로 우리는 주님을 위해 어떻게 장사를 하고 있습니까? 주님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셨고, 재능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제품인 ‘복음’을 무료로 공급해 주십니다. ‘복음’은 모든 크리스천들이 동일하게 받은 므나입니다. ‘복음’이라는 신비한 제품 속에는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는 길”, “인생의 참된 목적을 찾는 길”, “전인적인 치유의 길”, 그리고 “참된 생명을 얻는 길” 과 같은 보배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기획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생산하신 복음, 그래서 Made in heaven 이라고 써 있는 이 제품은 받기만 하면 누구나 구원을 받습니다. 우리는 이처럼 놀라운 복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까? “복음 사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까?

확실하고 좋은 제품을 파는 상인은 확신있게 손님에게 그 제품을 권하지요. 프랑스 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도자기들은 대부분 프랑스 중부에 있는 리모쥬 (Limoges) 에서 생산된 것입니다. 오늘날도 리모쥬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고급 도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리모쥬에 있는 도자기 박물관 Musée Adrien Dubouche 에 갔을 때 진기한 풍경을 본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자기 (porcelain) 접시들이 고정되어 있고 기계에 연결된 북채가 일정한 간격으로 접시들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깨어질 정도로 세게 두드리지만 접시는 깨어지지 않았고 듣기에 괜찮은 ‘음’이 울려 나왔습니다. 그 기계는 수십 개의 접시를 실로폰의 건반으로 삼아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리모쥬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는 그만큼 견고하고 정교하게 제작되었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었습니다. 품질에 자신이 있으니 도자기 상인들은 당당하고 자신있게 물건을 팔았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복음이라는 제품을 알리고 파는 데 열정이 없다면 그 사람은 아직 복음의 효능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직 거듭난 크리스천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요.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롬 1:16)

저희 가족이 프랑스의 작은 도시인 리모쥬에 살 때 다니던 리모쥬 복음주의 침례교회에서 장 미쉘이라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은 백화점 “Galeries Lafayette”에서 판매원으로 일했습니다. 그는 성실하게 일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으로 고객들을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였습니다. 크리스천이 드문 그 나라에서 쟝 미쉘은 자신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임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백화점 밖에서도 쟝 미쉘은 적극적으로 장사하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학력은 짧았습니다. 중학교 졸업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시간과 재능과 열정을 바쳐서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였습니다. 그로 인하여 여러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돌아왔습니다.

셋째, 내가 돌아오기까지

예수님은 당신의 종들에게 “장사하라” 고 명령하시면서 “내가 돌아오기까지”라는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반드시 돌아오십니다. 이 세상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그 분 앞에 서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성경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장사하라”는 말씀을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열정을 가지고 예수님의 사랑을 알리는 일에 뛰어듭니다. 사실 예수님을 위해 “복음 장사”를 하는 일은 가장 보람될 뿐 아니라 가장 행복한 일지이요.

장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수적입니다. NDG 지역의 Sherbrooke 거리에는 몇 년 전만 해도 여러 개의 Dollar shop 들이 있었습니다. 1 달라 가량의 잡화를 파는 가게들이지요. 제가 아는 한 분이 그 가운데 하나를 인수하여 열심히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채 2 년이 지나지 않아 그 가게 근처에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Dollarama 가 개장했습니다. 그 일대에 있던Dollar shop 들은 눈물을 머금고 문을 닫아야 했지요. 이와같이 장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앞날을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미래를 정확히 내다보고 장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러면 우리 인생의 장사는 어떠합니까?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인생이 주어졌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사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자신이 가진 재능과 학식과 재산을 어딘가에 투자해서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장사가 잘 되어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인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말년에 가서 자신의 인생을 잘못 투자했음을 깨닫습니다. 후회와 부끄러움과 허무 가운데 파산하며 인생을 마칩니다. 이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사에 실패한 것일까요? 분야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일까요? 동업자를 잘못 만났기 때문일까요?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들이 실패한 주된 이유는 미래를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13) 예수님이 돌아오신다는 사실, 이 세상의 역사가 주님의 재림을 향하여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 우리가 하는 모두 장사는 근시안적이고 일시적이며 이기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니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세상의 왕이십니다. 우리는 누구나 주님 앞에 서서 인생을 결산해야 합니다. 이 사실을 알 때, 우리의 인생 장사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기심에 기초한 열정과 야심을 회개하고 주님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장사를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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